지난번 포스트에서 언급했던 여름 캠프의 멘토 면접을 보고 왔다. 추천인 때문에 잠시 나를 곤란하게 한 그곳
교수님의 응원이 오늘도 나를 용기내게 한다 (ft. 알바 추천인)
가끔 내가 잘 살아가고 있나 궁금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타이밍 좋게 주위에서 한결같이 든든한 지지를 보내준다. 그런 따스운 지지받고 혼자 감동하여서 쓰는 글. 방학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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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일을 전전하면서 다양한 면접을 경험했다. 질문하라더니 오히려 왜 그런 질문 하냐고 면박을 주는 곳. 대표 본인 학벌을 자랑하는 곳. 미국에서 2년 살았는데, 한국 문화를 전혀 모르는 개인주의자 취급을 하는 곳. 녜? 한국에서 20년 넘게 살았는데요?
친구들이 최악의 면접 경험을 모으는 게 취미냐고 물어볼 정도. 어느 정도 내성이 생겨서 더 이상 면접에서 놀랄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항상 인생은 생각대로 되지 않고요. 이번 면접은 좋은 의미로 충격적인 면접이었다.
자기소개시키지는 않는 건 기본이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질문이 나왔다. 자기소개랑 강점/단점 대답을 준비했는데, 면접관은 내 과거 경험과 내 마인드 셋에 더욱 관심을 가졌다.
객관적으로 보면, 내 전공(연극학)과 청소년 여름 캠프 멘토는 정말 관련이 없어 보인다. 면접관은 딥한 질문을 통해 이 멀어 보이는 두 지점의 연결점을 찾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면접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자기소개해도 전공과 취미 정도를 이야기할 텐데, 이미 커버 레터와 지원서에 언급했다. 오히려 무엇을 해왔고, 이를 통해서 어떻게 멘토직에 그 경험을 활용할 것인지 바로 묻는 게 시간 낭비도 없고 얼마나 좋아?
물론 시작부터 왜 호주에 갔냐고 물어봐서 당황했다. 이후에도 한국에서는 뭘 했는지. 코로나로 인한 공백기를 어떻게 보냇는지. 왜 미국과 우리 학교를 선택했는지 등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눈곱만큼 상상도 못 한 질문들의 연속.
어차피 나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니, 즐겁게 대화했다. (나의 일방적인 의견) 근데 너무 자유롭게 이야기했는지, 몇몇 질문에는 신나서 너무 나갔다. 중간중간 버퍼링도 걸리고, 문법에 맞지도 않는 영어를 쓰기도 했지만.
면접 결과로 나는 이 프로그램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프로그램 측에서 나를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언젠가 면접관이 된다면, 오늘처럼 형식적인 질문 보다는 면접자의 개인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질문들을 하는 면접관이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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